오늘은 무슨 날?

[노컷뉴스 김진혁 대학생 인턴기자] 이준석(25.가명) 씨가 초등학교 동창회에 갔다. 이 씨는 조용히 왼쪽 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왼손잡이인 탓에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관. 밥을 먹다가 오른손잡이들과 부딪히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고기를 구워 달라는 여자 동창의 부탁에 가위를 집어 들었지만 고기가 제대로 잘라질리 없다. 오른손잡이용 가위를 왼손으로 쥐고 있으니 힘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넌 그것도 제대로 못하냐’는 핀잔에 친구에게 가위를 넘길 수밖에.

이벤트로 팔씨름 시합이 열렸다. 체격도 좋고 힘도 세지만 이 씨는 아예 시합에 나갈 꿈도 꾸지 않는다. 오른손 팔씨름대회기 때문이다. ‘왼손잡이로 태어난 자신의 탓이거니’ 이 씨는 한숨만 내쉴 뿐이다.

◈ 왼손잡이 곳곳에 불편함 널려 있어

왼손잡이의 설움은 이뿐이 아니다. 지하철 카드인식기, 음료수 자판기, 컴퓨터 마우스, 캠코더, 볼링화, 골프채, 쓰레받기, 현관문, 변기, 가스밸브 등 우리 사회 여기저기에서 알게 모르게 왼손잡이들이 불편을 겪는 부분은 많다.

특히 왼손잡이 남자는 군대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바로 사격 때문이다. 장전 손잡이가 오른쪽에 있어 남들보다 사격을 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탄피 배출기가 소총 오른쪽에 있어 자칫 얼굴에 부상을 입을 위험도 없지 않다. 이 씨는 “탄피받이가 있다고 하지만 얼굴 앞으로 탄피가 지나가는데 제대로 사격을 할 수 있겠냐”며 “오른손잡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총을 왼손잡이가 쏜다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왼손잡이 비율은 보통 10%. 아랍권 국가는 왼손사용을 금기시해 왼손잡이 비율이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갤럽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왼손잡이가 4%, 양손잡이가 8%로 나타나 대략 왼손잡이가 200~40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 왼손잡이는 머리가 좋다?… 왼손잡이를 둘러싼 오해들

예로부터 왼손잡이는 머리가 좋다고 속설이 있어왔다. 이런 속설에 일부 학자들도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데오도르 블라우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 뇌가 발달되지만 왼손잡이는 오른쪽 뇌는 물론 왼쪽까지 발달된다. 왼손잡이가 좌우 뇌의 연결통로 역할을 하는 뇌량이 11% 더 크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IQ 148이상 천재들의 모임인 멘사코리아 회원 중 왼손잡이는 4%에 불과했다. 지난 2005년 멘사코리아는 특별 설문조사를 통해 왼손잡이 비율을 확인했다. 결과는 응답자 271명 중 왼손잡이 12명(4%), 양손잡이 29명(11%). 이는 일반인 중 왼손잡이 비율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원유빈 홍보분과장은 “당시 우리도 결과가 궁금했다"며 "그런데 일반인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왼손잡이 머리가 더 명석한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역사상 위대한 인물 중 왼손잡이가 다수 있었던 것은 명백한 사실. 르네상스 시대 3대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천재 과학자 뉴턴과 퀴리부인, 천재 문학가 마크 트웨인,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와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최근 미국 대통령 7명 중 4명이 왼손잡이였다. 제럴드 포드를 시작으로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1989~1992), 빌 클린턴이 그 예다. 더 흥미로운 건 다가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선의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역시 왼손잡이라는 사실이다.

◈ 8월 13일 ‘왼손잡이의 날'

오는 13일은 ‘세계 왼손잡이의 날’이다. 1992년 영국 왼손잡이 협회는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오른손잡이 위주의 세상 속에서 왼손잡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세계에 알려보자는 취지에서 매년 8월 13일을 ‘세계 왼손잡이의 날’로 정했다.

영국 왼손잡이협회는 세계 왼손잡이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를 빛낸 최고의 왼손잡이’를 뽑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1위는 2008 윔블던대회에서 4시간 48분의 혈투 끝에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27, 스위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왼손잡이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22, 스페인). 협회는 13일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도 왼손잡이협회가 있을까? 정답은 ‘잠시 있었다’. 1999년 광주보건대 유아교육과 강미희(44) 교수가 한국 왼손잡이협회를 설립해 활동을 했으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강 교수가 홈페이지를 폐쇄함에 따라 협회 활동도 사실상 정지된 상태. 강 교수는 “교과서에 글도 싣고, 공청회도 여는 등 왼손잡이의 권리 옹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사회 인식을 바꾸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왼손잡이 본인들이 직접 나서서 한다”면서 “왼손잡이 자녀를 둔 학부모 단체만 결성돼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왼손잡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왼손잡이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거울을 한 번 보라. 거울을 통해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가 되고, 오른손잡이는 왼손잡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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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좌파논객 | 2008/08/13 09:23 | 잡담... | 트랙백(1)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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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출출한 이글루 at 2008/08/14 00:33

제목 : 왼손도 오른손도 그렇다고 양손 또한 아닌.
오늘은 무슨 날?세계 왼손잡이의 날. 오호 사실 그런게 있는줄은 몰랐다.나는 왼손잡이가 아니다. 그렇다고 또 오른손잡이도 아니다. 그럼 뭐가 있지? 아! 양손잡이... 글쎄, 그럼 양손잡이인가? 하지만 그것 또한 아니라고 본다. 뭔가 일컬을 만한 말이 없구나. 아아, 그전에 내가 왜 왼손도 오른손도 양손도 아닌것이라 생각하는지부터 얘기해볼까? 나는 글을 쓰거나 밥을 먹는다거나 하는 일에는 오른손을 쓴다. 그리고 뭔가를 움켜잡거나(움켜잡는것에는 ......more

Commented by 좌파논객 at 2008/08/13 09:24
저도 왼손잡이입니다...
(이념 뿐만 아니라 실제 손쓰는 것도)
Commented by 착선 at 2008/08/13 09:49
왼손잡이의 날이군요. 협회마저 정지상태라니.. 왼손잡이의 날을 기념해서 리플을 왼손으로만 쳐봤습니다.
Commented by 안경소녀교단 at 2008/08/13 11:05
저도 왼손잡이입니다.
Commented by BZArm at 2008/08/13 11:07
저도 왼손잡이입니다.
정확히는 양손에서 왼손의 비율이 큰 케이스라 100%까진 아니지만..
언어나 풍습 등에서 왼손에 대한 부당한 취급을 느낄때 마다 속도 상하고요..
큰아버지께 술을 왼손으로 따랐다고 아버지랑 대판 싸웠었고요..
사실 오른손을 조종하는건 왼쪽 뇌인데....
야구에서도 왼손이 더 유리한데...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8/08/13 15:00
다수파를 따라가게 되는건 어쩔 수 없죠.
왼손잡이만 그런게 아니라, 세상이 다 그런걸요 뭐... ..............
Commented by 좌파논객 at 2008/08/13 20:26
세상이 다 그런걸요 뭐
-->제가 싫어하는 문장입니다
아울러 제일 싫어하는 부사는
'원래'입니다...
Commented by 39134 at 2008/08/13 16:06
홈런왕 베이브루스가 생각나네요.
왼손잡인데 어렸을적 팀에 글러브가 왼손에 끼는거 밖에 없어서 왼손에 글러브 끼고 공 받고 글러브 벗고 왼손으로 공던졌다던...;
왼손잡이는 머리가 좋다기 보다는 우뇌가 예체능쪽을 담당해서 운동선수중에 왼손잡이를 많이 볼수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Commented by ZBNIC at 2008/08/13 16:49
의식적으로 왼손을 잘 써보려고 해서 한 6개월 정도 힘써보았습니다.
그런데 내 생각대로 잘 움직이는건 왼손이에요.
오른손 잡이라서 오른손이 더 잘 움직일거라 생각했는데..
Commented by 키에 at 2008/08/13 17:14
저도 왼손잡이입니다. 어릴때부터 정말 혼이 많이 났어요.
남자도 그렇겠지만 특히 여자들은 시집가면 시댁에서 욕먹는다고 고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당췌 왜 고쳐야 하는건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래서 아빠랑 싸우고 그러면서 결국 지금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하지만 제 주위의 오른손잡이 친구들보다 제가 더 젓가락질을 잘해요 -_-;;
요즘 특히 불편한 건 가방을 메고 다닐 때입니다T_T
백팩은 상관없겠지만 핸드백 같은건 오른손잡이 위주로 지퍼가 달려 있어서 불편한 때가 많아요.
가위도 정말 그렇고, 잘 깨닫지는 못하지만 이곳저곳에 불편한 것들이 널려 있더군요.
덕분에 양손잡이 기술을 터득하고 있으니 뭐 좋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오늘이 왼손잡이의 날이라니 오늘 하루동안 왼손을 좀더 사랑해줘야겠습니다. 후후후
Commented by 눈보라소년 at 2008/08/13 17:57
음...저도 어렸을떄 왼손을 써서 저희 어머니께서 오른손잡이로 고쳐주셨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었죠. 그래서 그런지 왼손 쓰는 일 따로 오른손 쓰는 일이 따로 있습니다-_-;; 근데 문제는 양손잡이라기 보다는 왼손잡이도 오른손잡이도 양손잡이도 아닌 그런 사람이 되버린거죠... 후아 이게 뭥미?!
Commented by 눈보라소년 at 2008/08/14 00:40
트랙백했습니당...ㅋ
Commented by NePHiliM at 2008/08/13 21:00
저도 왼손잡인데 교정한답시고 해서 - -.. 집에서 뭐라하더라군요.
그래서 왼손 오른손 같이 쓰는 양손잡이가 됬답니다.
..뭐 왼손잡인데 사격은 오른손으로 하고 힘쓰는거 왼손으로하고 글 오른손으로 하니까 정체성이 모호해져서 좋군요
베헤헤
-네피
Commented by Chrono at 2008/08/13 21:08
왼손잡이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거울을 한 번 보라. 거울을 통해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가 되고, 오른손잡이는 왼손잡이가 된다.

이 말이 참 와닿는군요^^
Commented by 드레이크 at 2008/08/13 22:17
왼손잡이는 좌파인가요.

...농담입니다.-_-a
제가 생각해도 재미가 없군요...
Commented by 레디오스 at 2008/08/13 23:16
'왼손잡이는 머리가 좋다.' 라기 보다 '이 사회에서 왼손잡이는 머리가 좋다.' 여야 할 것 같습니다. 왼손잡이라고 해도 현재 사회에서는 오른손잡이의 룰을 어쩔 수없이 따라야 할 경우가 많으니까요.(양손잡이도 마찬가지고요.)

남들보다 많은 근육을 사용하고, 그만큼 뇌가 활동하는 영역이 다양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오른손잡이보다는 자체적인 부지런함이 의무적이 아닐까 합니다. 부지런한만큼 능력보상이 있으리라 추정됩니다.
Commented by 페이토 at 2008/08/13 23:19
사진은 김현수 선수네요. 확실히 스포츠(특히 야구)는 좌파전성시대입니다.
Commented by 모란 at 2008/08/14 03:33
저도 왼손잡이지만 부모님이 하도 닥달;;;하시구 어릴 때 고치긴 고쳤어요. 젓가락질은 양손 다 능숙하게 잘하고요, 그림 그리는거 글쓰는 건 오른손으로 밖엔 못하게 됐어요 흐흐; 어릴 때 고쳤더니 이러네요. 가위질이나 칼질은 왼손으로 밖에 못하지만..ㅜㅜ 근데 그런 생각은 해요, 좌파논객님께선 원래라는 말과 세상이 다 그런걸요 뭐 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하셨는데, 왼손잡이들이 배려받지 못하는 사회...로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서적으로나 일반적인 집계를 보나 여튼 오른손잡이가 더 많은거잖아요?ㅎㅎ 제 동생도 왼손잡인데 젓가락질을 꼭 왼손으로 해서요ㅎㅎ 그럴거면 식탁 왼쪽 자리에 앉으면 옆에 사람이랑 안 걸리는데 꼭 오른쪽 자릴 고집하면서 글케 걸리적(..)거리게 그러더라고요. 집에서 그러는거야, 제가 양손을 쓸 수 있으니까 저도 왼손으로 젓가락질 하면 되지만 밖에선 누가 뭐라든 오른손잡이인 분들이 많이 계시니깐요. 오른손잡이로 고쳐라, 라고 혼내는 게 아니라 이왕이면 오른손도 연습해서 밖에 나가선 멀티플-.-하도록 해라, 그런 뜻으로 잔소리를 하긴 하는데요...여튼 그래요 ㅎㅎ; 이런 사소한 건 오히려 왼손잡이 분들이 약간은 신경쓰는 게 여러모로 속편하게 느껴져요.
그래도 공감하는 내용이 많은 포스팅이에요~ 어쨌든 저도 왼손을 쓰니까요. 최근 들어 가장 건방진-.- 오른손잡이 전용 물품은 빕스의 스프 국자였어요. 아놔............국자도 오른손잡이용이 있더라고요? 거..건방져; 쓰는 건 오른손으로도 쓸 수 있지만(국자니까;) 무의식적으로 왼손이 먼저 나가서 잡게되는데 잡고나면 서먹해지더라구요. 확실히, 굳이 오른손 전용일 필욘 없는 것들인데도 이렇게 만들어지는 애들이-.-있긴해요....흐흐;
Commented by 시르 at 2008/08/14 11:31
전 오른손잡이인데, 왼손잡이가 부러워서 왼손을 쓰려고 무진장 애를 쓰며 노력했지만

결국 왼손을 자유자재로 쓰는 건 무리임을 깨닫고 포기했습니다.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8/18 19:57
전 애매한 양손잡이입니다;; 그런데 어릴때 부터 워낙 왼손을 쓰고 그거 땜에 혼나고 그러다보니
현재는 좀 세밀하게 손가락을 움직여야 하는 일에는 오른손-;;;
(가령 색종이에 그려진 원을 따라 가위질 하려면 오른손이 아니면 못합니다-;;)
힘을 써야 하는 일에는 왼손이 아니면 못하는 당황스런 상태가 되더군요-;;
(망치질이든 삽질이든 힘을 써야 하는 일이면 오른손은 왼손으로 낼 수 있는 결과물의 1/4 이하의 성적;;;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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