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12일
언론계 얘기 두개
#1
제 친구의 아는 사람은 한때 열혈 운동권이었다 하나 먹고 살아야겠기에
취업 전선에 나섰고 배운 도둑질이 글쓰는 거라 기자직을 지원했다고 합
니다. 여러 언론사를 전전했으나 결국 그를 뽑아준 것은 보수언론의 선봉
을 달리는 C일보사라고 합니다. 진보언론은 열정있고 유능한 좌파성향의
젊은이들이 몰려들다보니 오히려 스펙(이념적,현실적)을 더 따지더라는
겁니다.
물론 보수언론사들이라고 젊은 구직자들이 안 몰려드는 건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우파성향의 젊은이들이고 이들은 대체로 열정(?)은 있으되 좌
파 젊은이들처럼 글빨이 좋지는 못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보수언론들은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우파애를 뽑아서 글 잘 쓰게 만드냐 좌파애를
뽑아서 세뇌를 시키느냐 하는 것입니다.
결국 보수언론들이 택하는 것은 글못쓰는 우파애들보다 글잘쓰는 좌파
애들이라고 합니다. 뭐 꼭 좌파애들을 세뇌시킬 자신이 있어서라기보다
좌우를 떠나 결국 잘 쓴 기사가 잘 팔리는 만큼 궁여지책으로 이념을 떠
나 글 잘 쓰는 애를 뽑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 그 친구의 친구 얘기로 돌아오자면 그는 최종 면접을 B사장과 봤었
다고 하는데 이 양반이 그래도 미국 유학물을 먹은 가락이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리버럴하더라는 겁니다. 그는 B사장에게 자신은 운동권 출신이라
당당히 얘기했고 B사장은 의외로 그런 것에 쿨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합
니다.
사실 C일보도 데스크(경영진)가 극우다 뿐이지 재단 이사(소유진)들 중에
는 리버럴하고 유연한 사람들이 제법 있으며 일선 기자들은 더욱 진보적
이며 그 비중도 더욱 많다고 합니다. 역설적으로 우파경제학에서 제기하
는 소유.경영 분리의 부작용을 그 우파신문사가 겪고 있는 겁니다.
간혹 여러분이 C일보 기사를 읽다보면 뭔가 진보적인 내용을 읽을 때도
있는데 그건 C일보의 기만 혹은 유화책이 아니라 정말로 그걸 쓴 기자
들의 성향이 그래서 그런 거라 보면 됩니다. 그네들은 데스크의 검열을
교묘하게 피해 얼핏 보면 우파를 옹호하지만 그 실체적 내용은 그것과는
정반대인 지능적 안티 기사들을 종종 써낸다고 합니다. 일례로 그 친구의
친구는 전교조 비판기사를 썼는데 내용인즉 전교조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일선의 전교조 조합원 교사들의 열정을 칭송하는 것이었습니다.
#2
군대같은 경우 나이가 들어 입대한다 했을 때 나이와 상관없이 계급에
따라 존대 여부가 결정됩니다. 즉 내가 아무리 나이가 많고 상관이 나
이가 적어도 저는 상관에게 존대를 하고 상관은 저에게 말을 낮추는 겁
니다.
직장의 경우 왠만하면 상호존대가 원칙입니다. 상급자는 하급자에게
xx씨라고 호칭하고 하급자는 상급자에게 xx선배님 혹은 xx 대리님
등의 호칭을 씁니다. 물론 팀.과장 혹은 임원급들은 나이도 많고 짬도
쌓였으니 하급자에게 반말을 하긴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xx씨라는
호칭을 씁니다.
그런데 그것이 통용되지 않고 완전 군대식으로 굴러가는 직장분야
가 우리나라에선 의료계와 언론계(진보.보수 할 것 없이)입니다. 따
라서 누군가 기자로 입사를 한다는 건 자기보다 나이어린 상사에게
반말은 물론이고 욕까지 듣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제 친구의 친구(#1과 다른 사람)의 경우 모 신문사에 기자로 입사했는
데 자기보다 대여섯살은 어린 군미필의 여성 선배가 그에게 반말은
물론 욕설까지 하더라는 겁니다. 특종을 제대로 물어오지 못하면 갈굼
은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낚시성의 찌라시 기사가 많은 건 단순히 그
기자가 속물이라 그런 게 아니라 빡센 조직 구조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인 것입니다.
#결론
따라서 어떤 조직 전체를 악으로 규정하고 단순히 안티를 하거나 선으로
규정하고 지지만 하는 것보단 그 조직 내부의 구체적인 구조와 각 조직원
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친구의 아는 사람은 한때 열혈 운동권이었다 하나 먹고 살아야겠기에
취업 전선에 나섰고 배운 도둑질이 글쓰는 거라 기자직을 지원했다고 합
니다. 여러 언론사를 전전했으나 결국 그를 뽑아준 것은 보수언론의 선봉
을 달리는 C일보사라고 합니다. 진보언론은 열정있고 유능한 좌파성향의
젊은이들이 몰려들다보니 오히려 스펙(이념적,현실적)을 더 따지더라는
겁니다.
물론 보수언론사들이라고 젊은 구직자들이 안 몰려드는 건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우파성향의 젊은이들이고 이들은 대체로 열정(?)은 있으되 좌
파 젊은이들처럼 글빨이 좋지는 못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보수언론들은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우파애를 뽑아서 글 잘 쓰게 만드냐 좌파애를
뽑아서 세뇌를 시키느냐 하는 것입니다.
결국 보수언론들이 택하는 것은 글못쓰는 우파애들보다 글잘쓰는 좌파
애들이라고 합니다. 뭐 꼭 좌파애들을 세뇌시킬 자신이 있어서라기보다
좌우를 떠나 결국 잘 쓴 기사가 잘 팔리는 만큼 궁여지책으로 이념을 떠
나 글 잘 쓰는 애를 뽑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 그 친구의 친구 얘기로 돌아오자면 그는 최종 면접을 B사장과 봤었
다고 하는데 이 양반이 그래도 미국 유학물을 먹은 가락이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리버럴하더라는 겁니다. 그는 B사장에게 자신은 운동권 출신이라
당당히 얘기했고 B사장은 의외로 그런 것에 쿨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합
니다.
사실 C일보도 데스크(경영진)가 극우다 뿐이지 재단 이사(소유진)들 중에
는 리버럴하고 유연한 사람들이 제법 있으며 일선 기자들은 더욱 진보적
이며 그 비중도 더욱 많다고 합니다. 역설적으로 우파경제학에서 제기하
는 소유.경영 분리의 부작용을 그 우파신문사가 겪고 있는 겁니다.
간혹 여러분이 C일보 기사를 읽다보면 뭔가 진보적인 내용을 읽을 때도
있는데 그건 C일보의 기만 혹은 유화책이 아니라 정말로 그걸 쓴 기자
들의 성향이 그래서 그런 거라 보면 됩니다. 그네들은 데스크의 검열을
교묘하게 피해 얼핏 보면 우파를 옹호하지만 그 실체적 내용은 그것과는
정반대인 지능적 안티 기사들을 종종 써낸다고 합니다. 일례로 그 친구의
친구는 전교조 비판기사를 썼는데 내용인즉 전교조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일선의 전교조 조합원 교사들의 열정을 칭송하는 것이었습니다.
#2
군대같은 경우 나이가 들어 입대한다 했을 때 나이와 상관없이 계급에
따라 존대 여부가 결정됩니다. 즉 내가 아무리 나이가 많고 상관이 나
이가 적어도 저는 상관에게 존대를 하고 상관은 저에게 말을 낮추는 겁
니다.
직장의 경우 왠만하면 상호존대가 원칙입니다. 상급자는 하급자에게
xx씨라고 호칭하고 하급자는 상급자에게 xx선배님 혹은 xx 대리님
등의 호칭을 씁니다. 물론 팀.과장 혹은 임원급들은 나이도 많고 짬도
쌓였으니 하급자에게 반말을 하긴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xx씨라는
호칭을 씁니다.
그런데 그것이 통용되지 않고 완전 군대식으로 굴러가는 직장분야
가 우리나라에선 의료계와 언론계(진보.보수 할 것 없이)입니다. 따
라서 누군가 기자로 입사를 한다는 건 자기보다 나이어린 상사에게
반말은 물론이고 욕까지 듣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제 친구의 친구(#1과 다른 사람)의 경우 모 신문사에 기자로 입사했는
데 자기보다 대여섯살은 어린 군미필의 여성 선배가 그에게 반말은
물론 욕설까지 하더라는 겁니다. 특종을 제대로 물어오지 못하면 갈굼
은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낚시성의 찌라시 기사가 많은 건 단순히 그
기자가 속물이라 그런 게 아니라 빡센 조직 구조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인 것입니다.
#결론
따라서 어떤 조직 전체를 악으로 규정하고 단순히 안티를 하거나 선으로
규정하고 지지만 하는 것보단 그 조직 내부의 구체적인 구조와 각 조직원
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by | 2009/04/12 09:45 | 트랙백(1)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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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거시 바로 조선일보에서 암약하는 좌빨들?
언론계 얘기 두개"쓰고 보자" 국채 펑펑 일(日)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4/11/2009041100083.html 선거용 '향응 재정' 봇물 국채가 세수(稅收) 추월할 듯 부모세대는 펑펑 써대고 자식은 빚더미 오르는 셈일본 성인들은 요즘 1만2000엔(약 15만원)씩 정부에서 받고 있다. "몽땅 소비하라"고 주는 돈이다. 고속도로 사용료도 내렸다. 마침 벚꽃 시즌이 겹치면서......more
다만, C일보 사주와 주변인들 (그리고 지배계급 사람들 각각)의 리버럴함이란 일종의 알리바이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B씨 일파가 겉으로는 아무리 리버럴하다해도, 상식을 가지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소유와 경영 분리의 부작용"은 데스크가 극우일 때 보다는 반대의 경우일 때 훨씬 더 극명하게 나타날 것 같단 말이죠. 그들은 좌파 데스크를 허용했었나요? 앞으로는 허용할까요?
집권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탄압하고 살해했던 정권의 수장 박정희는 그 수많은 사안들을 일일히 지적하거나 지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눈에 띄면 조용히 압박하거나 사람을 갈았겠죠. 지휘관급 장교가 영내를 한 번 스윽 훑어보고선, 마음에 안 드는 점을 직설적으로 지적하지 않고 부드럽게 돌려서 '애들이 요즘 좀 피곤한가 보다'라고 말해도 일이병들은 그날 저녁 보일러실에서 고초를 겪기 마련임을 군대시절을 되짚어 보시면 금새 이해하실 겁니다.
극우인사를 직접 대면했던 사람들이 '의외로 온화하고 합리적이다'라는 평하는 걸 적지 않게 들었었습니다. 물론, 좌파이면서도 인간적으로는 진절머리나게 싫은 사람들에 관한 얘기도 줏어 들었었고요. 사화적 관계라는 것도 사람과 사람이 얽혀서 형성되는 것이니 개개인의 매너, 여유, 인성은 무척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치적 인간'들의 사회적 역할과 인성은 각각 다른 차원에 놓고 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그렇잖아도 개인적 경험들 때문에 '쓰리 몬스터'에 나왔던 박찬욱 감독의 'cut' (부자이면서 착하기까지 한-부자라서 착한 사람에 관한 얘기)에 관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어서 말이 좀 길어졌습니다.
-> 하지만 그건 무척 귀찮은 일이지요. 그러다보니 조직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리는거같습니다. 어렵지요 참.